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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룡     http://docu.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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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는 잠시 꺼 두셔도 좋습니다.



2013.5  서울 숭례문





바야흐로 ‘인증샷’ 전성시대입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 되면서 누구나 카메라를 들고 다니게 되었고,
인터넷 환경의 발전으로 언제 어디서나 내가 찍은 사진을
바로 전송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앞다투어 SNS(Social Network Service)에
자신의 눈앞에 펼쳐지는 상황을 찍어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생산되는 수많은 이미지 중에서
단연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이 바로 인증샷입니다.
내가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보았노라,
내가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었노라,
내가 이렇게 유명한 연예인을 직접 만났노라.
이런 인증샷 열풍은 콘서트장 풍경도 바꿔 놓았습니다.
과거엔 사람들이 머리 위로 손을 들어 손뼉을 쳤지만
요즘 사람들은 머리 위로 손을 들어 사진을 찍습니다.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눈으로 풍경을 보고,
혀끝으로 음식의 맛을 느끼는 대신
카메라부터 꺼내 사진 찍기에 바빠졌습니다.
연말에 보육원을 찾아가서 봉사활동은 뒷전이고 사진만 찍고 돌아오는 높으신 분들처럼
산 정상에 올라 발아래 멋진 풍경을 직접 눈으로 볼 생각은 안 하고
기념사진만 들입다 찍고 내려가는 등산객을 보면
앞뒤가 바뀌어도 한참 바뀌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5월 어느 날 복원된 숭례문을 보러 갔습니다.
휴일이라 그런지 숭례문은 수많은 사람으로 북적였습니다.
하나같이 숭례문과 인증샷을 찍기에 바쁩니다.
문득 이동통신 광고의 한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카메라는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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