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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룡     http://docu.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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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 아빠를 살립시다.



2014. 8.22  서울 광화문광장






헌정사상 유례없는 5명의 국회의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있었던 21일 밤,
의원 3명의 구속과 2명의 귀가를 마감하고 새벽 1시에 회사문을 나서는 내 발걸음은
자연스레 광화문으로 향하고 있었다.

낮에 본 사진 몇 장 때문이었다.
사진 속에는 39일간 곡기를 끊어 팔과 다리에 모든 근육이 빠져나간
앙상한 한 남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광화문 광장.
불 꺼진 텐트 안에는 유가족이 원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주장하며
40일째 단식을 이어오는 '유민 아빠' 김영오 씨가 있을 것이다.
얇은 비닐 한겹을 사이에 두고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 그와 내가 있다.
하지만 내가 그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저 아무 일도 일어니지 않기를,
그가 살아서 아침 를 맞기를 기도하는 것 말고는.

새벽 2시 30분.
그는 지금 깨어있을까? 잠이라도 편히 자면 좋으련만.
텐트 지붕을 사정 없이 때려대는 빗방울이 야속하게 느껴진다.
비를 피해 서 있던 비닐 천막 안에서 듣는 빗소리는 생각 보다 훨씬 크게 들렸다.  
이제 그만 좀 내렸으면 좋으련만...

텐트 주변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깨어 있었다.
결국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난 그들에게 유민 아빠를 맡기고 집으로 발길을 돌린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어떤 나쁜 뉴스도 들리지 않길 바라면서.

날이 새고 유민 아빠가 병원으로 후송됐다는 뉴스를 보았다.
믿지도 않는 온갓 신들에게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아이들은 지키지 못했었도 유민 아빠 김영오 씨는 꼭 지켜야 한다.
그게 하늘나라 유민이가 바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민 아빠를 살립시다.
유민 아빠를 살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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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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